후린 여자에게서 매정스레 떨어져가는 오입쟁이의 작태를 떠올리면서 그는 쓸쓸하다. 지금 이렇게 마주서도 얼글 손을 뻗쳐 빼내고 싶도록 힘쎈 끌심을 가진 책은 없다. 한때는 책장마다 빛무리가 쳐보인 벅차던 책들이면서도. 평생을 거친 계집질 끝에, 사랑한다고 다짐해가며 살을 섞은 여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려보면서, 막상 다시 한번 안아보고 싶은 상대가 하나도 없는 것을 알게 되는 오입쟁이의 끝장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 최인훈의 "광장" 중에서...

사촌동생이 가지고 온 책을 읽다가 보인 구절이다. 그리고 구절이 나의 마음에 가득 차 버렸다. 아니. 나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주면서도 비겁하게 후려파고 있다. 나는 아직도 책을 사랑하는 것 같다. 아직도 그들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없다. 아니. 미련을 끊을 용기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책이든 한 번 잡으면 마지막 내용이 끝나기 전에는 어떤한 일도 하지도 않았던 나.
이미 과거형이 되어버린 모습을 회상하며 담배를 손에 잡는다.



인연이 있으면 언젠가는 옵니다. 중요한 것은 인연을 찾는게 아니라 인연을 놓치지 않는것이 아닐까요?

-- 모 누나와의 대화중에서...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금 솔로가 아닙니다. 고독한 솔로따위가 아닙니다.
인연을 기다리는 앞으로 다가올 사랑에 빠져 있는 사람입니다.

저번에 소개해 드린 베이징 지하철녀을 사랑한 일본 청년 의 청년이 직접 제작한 UCC입니다. 재미있군요. 중국어도 저정도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수준이군요. 단지 안타까운것은 중국인들의 무조건적인 반일 감정입니다. 한국의 반일 감정이 문제라고 하는데....중국에 비하면야 새발의 피입니다.






국적의 차이로,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이라고 불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은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이 아닌 단지 "사람"일 뿐입니다. 아직도 이런 기본적인 것을 무시하시는 분들이 한국에도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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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 중국 인터넷에서는 한 일본 남자의 사랑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일본남성은 북경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한 중국 여성을 보았고 첫눈에 반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차마 말을 걸지 못하였고, 그 여인이 지하철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사라지는 것을 묵묵히 지켜만 보았답니다. 지금 그것을 후회하면서 그 여인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그 여성이 내린 지하철 역에 위의 사진처럼 광고를 붙여놓았으며, 인터넷에도 관련 글을 올려서 자신이 사랑에 빠진 중국 여성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이 일본 남성 스스로도 중국을 사랑하는 일본인이라고 말하고 있고요.

이 일본인은 중국에서 "북경지하철녀를 사랑한 일본남"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에 만연해 있는 반일감정입니다. 이 글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어디서 감히! 일본 쪽발이 새끼가 중국 여자를 넘보느냐!"라는 이유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것 같죠? 한국에서도 한국 여자가 외국 남자와 결혼을 하면 단어를 조금 바꾸어서 나오는 말입니다. 물론 중국 인터넷에서도 이 일본 남성을 지지하며, 응원해 주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바로가 생각하기에 국제 결혼이 문제가 된다고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주위에 국제 결혼 커플이 이미 3쌍이나 있군요. 3쌍다 아주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너무 잘 살아서 꼴불견인걸요. 그리고 자식에게도 좋고요. 최소한 기본적으로 2개국어를 하는 아이가 될 터이니 말이죠. 물론 "국가"나 "민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개방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게 되는 것도 큰 매력이죠.

그 일본인이 자신이 사랑에 빠진 여성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만난다고 둘이 계속 잘먹고 잘 산다는 보장은 없지만, 저렇게까지 열심히 찾는 그의 사랑.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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