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교수가 수업을 재미없게 해서, 학생들에게 외면을 받는 다면 그것은 얼마나 슬픈 일일까? 그리고 그런 “사이비”교수들이 판을 친다. 정해진 교재를 그대로 읽기만 하고,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하게 해서, 졸음의 바다로 우리를 이끄는 위대하신 교수들.
교수에는 2종류가 있다. 강의를 잘하는 교수와 연구를 잘하는 교수다. 일단 전임교수만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겠다. 시간 강사(일명 보따리 장사)는 또 다른 문제이다.
일단 강의를 잘하는 교수라고 칭하는 사람들도 우리는 잘 구분해야 될 필요가 있다. 교수들의 강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만이 있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민강좌가 있고, 혹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가 있다. 물론 대학교의 가장 큰 “돈줄”은 일반 대학생들이고, 그들에게 인기가 많은 교수가 많다면, 학교 재정상태에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한국처럼 점수에 맞추어서 학교와 학과를 정해서 가는 경우라면 말할 것도 없이 “인기 교수”의 존재는 별 볼일 없는 옵션에 불과할 것이고, 혹 일반 관념과는 다르게 자신이 원하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한다면,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인기 교수”가 아니라 “학계의 명성” 혹은 “학계에 명성”이 있는 교수들로 구성된 학과이다. 그리고 학계에서의 명성은 강의로 “채점”되는 것이 아니라, 학문 연구의 능력과 성과물로 평가된다.
물론 강의가 재미있다면 좋을 것이다. 재미있고 내용도 충실하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재미라는 기준도 매우 애매모호한 개념이다. 본인의 경우, 북방유목민족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흉노니, 알타이어족이니, 바이칼 호수와 천산 산맥 사이의 지리 인문적 환경 같은 것에 흥미를 느낀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런 부분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역사학에서 어쩔 수 없이 배워야 함에도 처음에는 재미가 없을 수 밖에 없는 고문자학(예를 들어서 고대한어)와 같은 경우에는 재미가 있던 없던, 그 학과의 특성상 필수적으로 배워야만 되는 것이다. 물론 학생들에 의한 교수의 강의평가서와 같은 방법을 활용하여, 조금이라고 쾌적?1한 배움터를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위와 같은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정말 재미없는 선생님은 분명히 있다.
수업 시작 종에 딱 맞추어서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한다. 똑 같은 음조로 울려 퍼지는 그 목소리는 수면제로 더도 말고 없다. 이렇게 책만 읽을 것이면 무엇 하러 이 수업을 듣는 것인지?! 그냥 집에 가서 침대에서 구르며 책을 읽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심히 궁금해지는 과목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과목을 선택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그 선생님이 학계에서…아니 전세계에서 그 전공으로 알아주는 학자였기 때문이었다. 더욱 문제는 그 선생님이 펼쳐 든 책이 그 선생님 당신이 쓰신 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낭독회만 계속 될 뿐, 어떠한 부언이나 추가 사항도 없었다. 토 나올 정도로 재미가 없었다. 나중에 듣기로, 그 선생님의 연구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업도 그와 똑같다고 한다.
이러한 교수들은 대학교에서 몰아내고, 연구소로 보내야 되지 않을까?
본인은 지금 현재 중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위에서 말한 재미없는 수업의 교수도 중국 대학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한국과 동일하게, 이러한 “능력 없는”교수들이 대학교 내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2가지 이다. 대학교를 보통 학문의 전당이라고 말을 한다. 교수들에게 학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학문의 연구이다. 대학교라는 안정된 환경에서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새로운 생각을 접하고 만들어진 학문적 성과물이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대학교의 이상적 학문적 결과물임을 부정할 분들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 또 다른 문제가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연구소가 없다.
물론 연구소는 있고, 실제로 연구소에 취직해 있는 박사 학위 소유자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하지만 현재 교수, 박사 학위 소유자, 그리고 석박사생 모두에게 연구소는 상당히 매력적이지 않은, 왠만하면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연구소는 기본적으로 재정적으로 안정된 곳이 거의 없으며, 연구원들의 복지나 연구환경도 한마디로 개판이다. 무슨 연구를 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연구소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과 제도 개정이 시급하지만(지금도 일부 진행중이긴 하다…진행중이긴-_), 지금 현실적으로 학문을 연구하기 좋은 곳은 대학임이 분명하다.
지금 현재 교수의 임용에 가장 문제가 될 것은, 그 임용과정의 형식이나 내용이 아니다. 한번 각 대학의 임용 학칙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상당히 완성된 임용과정을 규정해 놓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임용기준을 비웃은 비리 임용과 “한 식구 챙기기”인 것이다. 이런 비리에 대한 건 길이 길어져서 패스하겠다.
대학의 입장에서나, 학생의 입장에서나 최고의 교수는 강의도 잘하고 학문도 뛰어난 교수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교수는 그리 많지 않다. 강의만 잘하는 교수나, 학문만 뛰어난 교수도 대학에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강의도 못하고, 학문적 성과도 심히 떨어지는 바보 비리 교수들일 뿐이다.
+이
글은 올블에 뜬 대학교수의 강의와 임용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쓴 글을 읽고, 그 글에 덧글을 달고서는 아무래도 너무나 간략하게
적은것 같아서 이렇게 장문을 쓴 것인데....원래 글이 무엇인지 못찾겠다!! 크어어어;;;; 난 바보인가요.ㅠㅠ
++ 찾는 것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올블릿에 떠 주는군요.-_-;; 올블릿 만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