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짝퉁 휴대폰은 단순히 짝퉁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상당수의 중국산 휴대폰들이 남의 저작권을 마음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분명한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짝퉁들도 짝퉁끼리의 생존경쟁을 위해서 상당히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휘하고는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디어 자체는 나름대로 좋게 평가해주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사악한 도촬용 휴대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 휴대폰에 가장 막강한 기능인 도촬은 미루어두고, 잠시 귀엽고도 상당히 유용한 기능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통화배경음 항목입니다. 먼 넘의 통화배경음이냐고요? 통화를 할 때 뒤에서 들리는 소리를 통화 배경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록을 보면 “오토바이를 탈 때” “인도에서 걸을 때” “차 안에서” “플랫폼에서” “식당에서” 와 같은 다양한 배경음이 있습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언제 사용해야되는지 바로 아셨으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위와 같은 기능은 한국에서는 “장례식장”이 등장해야 어울리겠군요. 장례식장이라고 말을 하고 무엇을 할 지는 당신의 양심에 맡기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 휴대폰의 가장 큰 특색인 도촬기능으로 가볼까요?
이 휴대폰을 열어보면 배터리가 두개나 있습니다. 요즘 휴대폰 치고는 상당히 야시꾸리하죠? 물론 재미있도, 중국 짝퉁임에도 한국어가 적혀 있군요. 그런데 잘 살펴보면 상당히 이상한 것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바코드 부분에 구멍이 있습니다. 이곳을 통해서 화면을 녹화합니다. 물론 무선을 통해서 녹화가 됩니다. 방 안에서라면 문제 없이 녹화가 된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위와 같이 평소에는 배터리처럼 가지고 다니다가 도청이 필요한 장소에서는 살포시 분리하여 녹화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녹화는 영상만이 아니라 소리 역시 포함이 됩니다. 거의 스파이급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군요. 제일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이 배터리를 충전기에 넣으면 무려 “충전 표시”가 뜬다는 점입니다. 조그마한 아이디어이지만 위장용으로는 딱 좋겠지요.
이 글은 세계와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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