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가 도입되면 무엇보다 그동안 정치 참여에 무관심했던 젊은층의 투표율은 다소 높아질 것 같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시간이 길고 또 그 활용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전자투표라는 제도 자체에 대한 흥미도 높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자투표가 가져다 줄 수 있는 보다 유익한 점은 과거에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었던 많은 유권자들에게 참정권을 회복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장애인이나 입원 환자, 그리고 해외에 체류 중인 주재원이나 유학생들과 같이 그동안 정치적 권리 행사가 사실상 배제되었던 유권자들에게도 선거 참여의 기회를 부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전자투표의 도입은 온라인 공간이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무대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준다. 온라인 선거운동의 활성화는 조직에 의한 동원과 같이 돈이 많이 드는 선거운동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적지 않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조선일보


2003년 노무현과 이회창이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때에, 본인은 중국땅에서 기말고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생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는 학업이 아니겠냐고 자신을 설득시키면서,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인 투표를 하러 한국까지 갈 수는 없었다. 만약 투표하러 한국을 가면 그 동안 소비되는 시간을 제외하고서라도 물질적인 소비만 근 100만원에 이르는데 어쩔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 전자투표가 된다면, 본인 드디어 투표를 할 수 있다. 이미 20대가 꺽이는 나이에 근접했건만, 아직까지도 투표 한 번 못 해봤다. 그거 왜 해야되는데?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난 내 권리를 행사하고 싶다. 단지 한 장의 표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조선일보에서 지적한 사항은 확실히 문제이다.
이거 완벽한 보안을 할 수 있냐? 보안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이거 완전 최악의 선거가 되어버린다. 만약 어느 해커, 해커집단가 사주를 받아서 해킹에 성공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물론 정부가 매일 욕만 지질나게 먹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전문가 집단인데 그런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리는 없는데......왜 이렇게 불안할꼬-_-;;;


조선일보는 "우리나라에서 50세 이상 인구의 9%만이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최근 보고도 있는 만큼, 전자투표의 도입은 노년층 유권자를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라고 언급하였는데, 맞다면 맞는 소리이다. 하지만 반드시 전자투표로만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몇몇 군데에 예전과 같은 방식의 투표소를 설치하면 해결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붙이면....
그러나 무엇보다 유의해야 할 점은 전자투표의 도입이 투표율을 자동적으로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환상이라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는 것은 궂은 날씨와 같은 이유도 있겠지만 보다 본질적으로는 정치가 맘에 들지 않는 탓이다. 유권자들이 갖는 정치적 불신과 혐오감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자투표가 아니라 그 어떤 방식으로도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수는 없다. 그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이 해결해야 할 보다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구구절절 맞는 소리인데, 왜 거부감이 들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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