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짱시앙롱(张祥龙)은 북경대학교 개교 110주년을 맞아서 공자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이 얼마나 북경대에 받아들여지기 힘든지 아시는가? 북경대는 민주와 자유 그리고 자유로운 사상의 명분으로 공자를 배격한 대표적인 학교이다. 그런데 그런 북경대 77 학번으로 현재 철학과 교수를 하는 신세대(문혁다음에 학교를 들어간 세대)가 공자상을 세우자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렇다면 짱시앙롱교수는 어떤 이유로 공자상을 세우자고 하는 것일까? 우선 다른 수 많은 철학자들의 동상을 세우면서 중국의 위대한 철학자로 당연히 이야기 되는 공자상을 세우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한다. 이 의견에는 동감하는 바이다. 솔직히 소크라테스의 동상이 있으면서 공자의 동상이 없는 건 코메디에 가깝다.
두번째로 북경대의 시초를 이야기 한다. 북경대학교는 청나라 말기에 조선의 "성균관"과 같은 역할을 하던 곳이다. 그래서 북경대의 인문학. 특히 고문에 대해서 강력한 힘을 아직도 발휘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현재 세계화의 과정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경대의 뿌리인 "경사대학당 京师大学堂" 그리고 그 시초인 2000년전의 "서한태학 西汉太学"을 확실히 하자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북경대가 지금은 유명무실해졌다고 비난을 받지만(공산당 비판하다가 짤린 선생님이 한분 계셔서 그런다-_) 속을 들여다 보면 유구히 내려오고 있는(북경대 교수중에서는 반공산당이 상당히 많다...반골정신이 정통비슷한것이라서...) "모두를 받아들이는 兼容并包" 정신을 이야기 한다.이 부분에서는 1번과 같은 이유로 동감을 한다. 모든것을 받아들이면서 공자는 못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이유를 들으면 북경대에 공자상을 세워야되는 것이 마땅하다.
문제는 공자가 단지 이것으로 끝난다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공자는 기본적으로 유교의 상징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라고? 문제는 유교의 기본적인 외교방침은 중화주의이다. 자신만이 세상의 중심이고, 주위의 국가는 이민족 혹은 미개인으로 간주한다. 뻔한 소리라고?
그런데 이러한 유교가 현대에 적용이 되면 더도 말고 "패권주의"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몇몇 학자들은 "유교패권주의"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어떤 한국 교수님은 중국의 학술대회에서 중국의 한 교수와 목소리를 높여서 싸우기도 했다.)
본인이 문제로 지적한 정치외교적인 이유을 최대한 줄일 수만 있다면 북경대학교에 공자상을 세우는 것에 대해서 찬성이다. 하지만 안 그래도 "애국과 민족"을 마음에 품고, 자긍심을 가득히 가지고 있는 북경대학교 학생들에게 공자상이 "유교패권주의"로의 방향판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고민해보자. 중국이 유교패권주의로 달려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 아래쪽은 혹시 보고 싶은 분을 위한 원문기사이다.
无孔子之北大无灵魂
——北大校园立孔子像的建议
作者:张祥龙
编者按:
“国学热”的热点还在扩散,又出现“北大立孔子像”之争。就在5月4日北京大学110周年校庆日即将到来之际,北大哲学系教授张祥龙先生撰文《无孔子之北大无灵魂》,称北大是“中华文明教育的正脉嫡传”,因此建议北大立孔子像,并期望北大能“引领中华文艺复兴潮流”。
在曾提出过作为当时中国人民追求民主、自由和思想解放之号角的“打倒孔家店”的北大,现在有人提出“在北大立孔子像”的建议,也许会让很多人无法接受。而“无孔子之北大无灵魂”一说却让我们想到当今大学的灵魂问题。尤其是在经济飞速发展和全球化的今天,我们的大学在快速壮大的过程中,大学精神的流失有目共睹。梅贻崎先生曾说过:“大学者,非有大楼之谓,而是有大师之谓也”,而现在的大学却有越来越向“大楼”靠拢之嫌。
设立孔子像就能重塑北大之精神与灵魂吗?我们今天的大学当有怎样的精神与灵魂?本报今日发起关于“大学灵魂”的讨论,欢迎读者朋友参与。(陈美寿)
北大校园的塑像渐多了。以前有一些现代中国人的像,和外国人的像,如文学家塞万提斯像。近日散步,发现静园草坪边的一院中立了西方古代哲人苏格拉底的半身像,让我这个搞东西方哲学比较的人受到触动。既然立新像是可以的,立哲学家的像也可以,那为何不立我中华民族第一圣哲孔夫子的像?我以前在多个场合提议北大应该立孔子像,比如当着各位校领导的面,在“校园规划座谈”时提过,但马上有人说“要谨慎”,于是也就不了了之。今天实在是觉得不能不从情理上申诉一番了,希望在北大110周年校庆之前引起关注,特别欢迎持不同意见者来讨论。
为什么要在北大立孔子像?首先,孔子是塑造中华文明的最伟大哲人和至圣先师,也是历史上最有影响的教育家,在一所力求体现中华人文精神的中国最高学府中,立自己所从事事业的创立者和精神导师之像,可谓天经地义。
其次,北京大学不是一般的学府,她是传承中华古文明的最后一个王朝,为了应对西方侵略造成的文化危机,在其变法维新之际,采取的一个教育变革措施的成果。当时称她为“京师大学堂”,具全国最高学府和最高教育行政机关的功能,是古来“太学”、“国子监”的直接传承。可以说,北大是国子监的现代版,是中华文明通过教育来承接自家道统、赢得时代机遇的正脉嫡传。就此而言,北京大学的校史要比现在讲的长得多,今年要庆祝的不只区区110周年校庆,而应该上溯起码数百年(有清一代),乃至两千年(西汉太学),并追溯到孔子的杏坛施教及西周之辟雍设学。在此具有文化神圣历史性的地方,竖立使这个文化得以神圣、得以历时弥久的圣人之像,是绝对必要的正名之举,义不容辞之举。不然这个学府就会流于一所随全球化潮流漂泊的university。此大学非彼大学,这里除了要学习西方之外,更有“明明德,亲民,止于至善”的“大学之道”。
第三,北大素有宽容、多元的传统。为了让此宽容多元成为真实的、全面的,就绝不可搞反向宽容,也就是只对西方学术与文化宽容,而对自己的学术与文化缺少宽容;只对西方古人开放,而对自家的古人不开放。既然有了苏格拉底像、塞万提斯像,就没有任何理由不立孔子像。我们哲学系立了北大校园中可能唯一的中国古代圣人像,那就是治贝子园前的一尊老子像,但可怜他的手指已然尽断。有人曰:“这无指才是大指、道指。”自嘲一番也就罢了。但孔子像不但不可不立,亦不可草率而立,必选校园最中心和要害处,以最精当耐久之材料,嘱最有水准和儒心之雕塑家来立不可。西门华表之间东边的花坛,或许适宜。
因此,我作为一北大教师、北大校友,出自对北大深切挚爱之情,呼吁校方郑重筹备竖立孔子像。如若资金不足,可在校庆之际向千万校友募捐。我所在的七七级北大校友,八二年初毕业之际捐款塑了蔡元培像;今天全校历届校友,共同捐款来竖立中华民族暨我北京大学之至圣先师孔子像,正是继往开来的一大盛举,何乐而不为也?北京大学既可以推动新文化运动,又可以引领我中华文艺复兴的潮头,此所谓大学之为大者也!
(作者系北京大学哲学系教授、博士生导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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