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으로 인한 북풍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왔고, 전체적으로 한나라당은 울음을 진보진영은 환호를 질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수도권지역에서 교육감으로 진보진영의 인사가 뽑힌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서울시장과 경기도 지사로 포장을 하여도 분명한 보수진영의 패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선거의 꽃인 수도권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비록 시장과 도지사 선거에서는 서울과 경기를 차지하였지만, 기초단체장단체장인 구청장이나 군수에서는 오히려 민주당이 차지하면서 어떻게 보면 정말 민주적인 행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졌다. 물론 나쁘게 말하면 이제 제대로 된 행정따위는 기대하기 힘들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에서 두가지 점에서 아쉬움을 토로할 수 밖에 없다.
1) 강남이여. 니들이 짱!
서울의 대부분 지역에서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는 접전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경쟁을 하였다. 그러나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는 오세훈 후보에서 60%정도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본인도 강남구에 적을 두고 있지만, 어이가 없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사실 그들의 선택은 스스로의 이익을 계산해보면 당연한 선택이다. 현명이라는 단어는 사용하기 어렵울듯 하지만, 똑똑하다는 말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스스로가 중산층 이상의 소위 말하는 "잘 사는 사람"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세훈 후보에 표를 던져주어서 박빙의 대결자체를 만든 일반 서민이 멍청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후...)
2) 노회찬 후보 - 이해는 하지만, 다시는 그대에게 표를 보내지 않으리..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스스로의 합당한 생각을 가지고 서울 시장에 도전을 한 노회찬 후보를 비난한다는 말이 아니다. 그의 도전자체에는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정치는 이상으로만 할 수 없다. 스스로의 정치적 이상을 펼치기 위해서, 그리고 진보신당을 알리기 위하여 출마를 하였지만, 이번에 한명숙이 열세라고 생각하여 진보신당에 한 표를 던졌던 진보계열의 중도파들은 다시는 진보신당을 뽑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최소한 본인은 앞으로 진보신당에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다.(...어떻게 보면 덕분에 다음 대선이 재미있어 질 것이다...)
그 외에도 이번 선거는 문제가 될 수 있는 것들을 너무 많이 남겼다. 오세훈 후보자가 기입되어 있는 투표용지나 경기도에서 벌어진 심상정 후보자의 사퇴를 제대로 통고하지 못하여서 무효표가 근 18만개가 나오는 어이없는 사태뿐만이 아니라 교육감선거에서도 비슷한 숫자의 무효표가 나온일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강남일대의 개표가 전국최악의 속도를 자랑했던 점은 방송사에서 시청률을 위하여 찌른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밤샘하기 싫다. 제때 제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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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답변용 수정본을 막 완성하여 선생님들에게 드리고 스스로에게 준 하루의 휴식을 밤샘하여 서울시장 결과를 지켜보는데 쓰고 말았다. 후회는 없다. 이제 다시 답변준비에 들어가야겠다. 다만 이번 선거도 해외에서 지켜볼 수 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하면 너무나 슬프다. 역시 비행기를 타고 잠시 귀국해서라도 투표를 했어야 했던 것인가.....ㅠㅠ
2012년 대선은 99% 투표에 참가할 수 있겠지. 그 날만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