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 대통령 소속 자문위원회인 문화융성위원회 산하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회의 제안을 토대로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인문정신문화 진흥 7대과제"을 발표하였다.


▲ 초·중등 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인문정신 함양 교육 강화 

▲ 인문정신 기반 대학 교양교육 개선 

▲ 인문 분야 학문 육성 

▲ 전국 문화 인프라를 활용한 문화체험 확대 

▲ 인문자산과 디지털 연계 프로젝트 지원 

▲ 은퇴자의 청소년 교육 참여 등 문화 향유 프로그램 다양화 

▲ 국제교류 활성화


또한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회는 미국의 NEH(국가인문학재단)과 같은 국가차원의 진흥기구 설치도 제안하였다. 


본인의 관심영역인 디지털인문학의 입장에서 이번 "인문정신문화 진흥 7대과제"을 살펴보았다.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은 "인문자산과 디지털 연계 프로젝트 지원"일 것이다. 


 "인문자산과 디지털 연계 프로젝트 지원"은 디지털인문학에서는 기본 중에 기본으로 다루어지는 영역이다. "인문자산과 디짙러 연계 프로젝트 지원"은 "디지털인문학 지원"과 같다고 생각된다. 다만 지난 10년동안의 디지털연계가 실패라고 생각되는 핵심인 인문학자가 배제된 디지털 연계를 답습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인문학자의 인문학자에 의한 인문자산의 디지털 연계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인문학자가 스스로 디지털 연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업체에 디지털 연계를 시키는 것은 돈을 날리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인문학자는 자신의 인문학 지식이 제대로 디지털 연계되기를 원한다면 직접 할 줄 알아야 한다. 직접 하지 않고 업체가 알아서 다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마치 업체가 인문학자만큼의 인문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하등 다를바가 없다. 


대부분의 인문학자들은 디지털 연계를 못한다고?! 그럼 배워라. 대체 인문학자들은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새로운 것을 피하려고만 하는가?!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렇게 디지털이 그리도 싫으면 워드(한글)을 쓰지 말고 원고지에 논문을 쓰라고 말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워드를 배울 수 있으면 디지털인문학 방법론을 배우는데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 본인 주변에는 70에 가까운 나이에 디지털인문학을 공부하시는 분도 있으시다. 그러니 온갖 핑계를 대며 두려움을 포장하지 마라. 디지털인문학은 쉽다!


물론 국가차원에서는 인문학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연계를 위한 교육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교육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씨앗을 뿌리는 작업이다. 그렇기에 효과가 비교적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씨앗이 자라서 꽃이 되고, 다시 또 다른 씨앗을 낳으며 인문학이 꽃 피울 것이다. 무슨 말이 필요 있는가?! 교육은 백년대계이다.


그 외에 "인문 분야 학문 육성"은 너무나 추상적인 내용이라서 무엇이라고 말하기가 애매한 사항으로 보인다. 인문 분야에 돈을 더 지원해줄 모양인가 보다?! 국제교류 활성화 부분에서는 두가지만 말하고 싶다. 해외의 소위 선진국의 학계의 대세는 "디지털인문학"이다. 아니! 국제교류에 디지털이 어떻게 빠지겠는가?! 요즘 누가 사전이나 강좌를 찾아다니는가?! 인터넷으로 모든 자료가 공개되는 세상이다.(...곁다리로 게임팬으로서 게임문화의 국제교류 활성화도 쫌......대체 음악, 드라마를 싹다 합친 것보다 2배 이상의 돈을 벌고,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한국짱! 이라는 소리를 당연히 듣는 게임문화 영역이 어째서 이렇게나 천대를 받아야되는 것인지...)


"은퇴자의 청소년 교육 참여 등 문화 향유 프로그램 다양화"의 경우 개인적으로 전통적인 방법에서 탈피해서 온라인으로 옮겨왔으면 한다. 어차피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그런 강의가 있으면 그냥 잔다. 어떤 청소년이 노인네가 주저리주저리 하는 것을 열심히 듣고 있겠는가?! 그냥 TED와 같은 모델을 활용해서 온라인을 통해서 강의를 완전히 오픈해버려라. 그럼 학생들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고, 강사들은 자신의 실력을 적나라하게 평가받게 될 것이다. 실제로 소요 예산자체도 훨씬 더 저렴하게 든다. 또한 명강의는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자막까지 입혀서 해외에 전파할 것이다. 이것이 창조경제이고, 정부 3.0인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상한 것은 "미국 NEH와 같은 국가 차원의 진흥기구 설치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에는 미국 NEH와 같은 인문학진흥기관은 이미 존재한다. 한국연구재단이다. 그런데 뭔 미국 NEH와 같은 인문학진흥기관을 또 만든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한국연구재단에 대한 견제인가? 아니면 또 다른 밥그릇 만들기인가? 도통 뭔지 모르겠다. 뭐지?? 굳이 미국 NEH을 따라할려면 현재 NEH의 핵심 사업인 디지털인문학 정책이나 따라해줬으면 좋겠다. 괜히 Post-HK라고 해서 눈먼 돈 뿌리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소규모 인문랩에 1억~1억5천만원씩 지원하는 사업 대신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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