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피곤했었는지 아침 8시 반에야 일어나서 샤워를 했습니다. 온몸이 아토피로 부글부글합니다. 어제 너무 무리를 해서 그런 것이겠지요. 하지만 어제 잠들기 전보다는 훨씬 괜찮은 상태였습니다. 에어콘이 무슨 일인지 꺼져서 새벽 6시에 추워서 잠시 일어난것 빼고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일어나서 일단 따이미아오(岱庙)을 갔습니다.

제대로 된 여행기는 귀찮아서 패스하겠습니다. 관련 사진은 검색해보면 쉽게 나온답니다. 그런 의미로 사진은 패스입니다.

1) 따이미아오 岱庙

일반 가격은 20원이고, 학생 가격은 10원입니다.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은 보통 학생증을 챙겨서 안 다니시는 분이 조금 있는데, 무조건 챙기실 것을 권장합니다. 중국에서는 학생 우대가 한국보다 훨씬 좋거든요. 따이미아오는 중국 고대의 황제들이 태산의 신령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입니다. 원래는 진한시기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송시기에 많이 무너졌고, 원명청시기에 다시 복원을 한 것입니다.

볼 것은 특별하게 없습니다. 안 오셔도 무방한 지역이라고 생각됩니다.

2) 태산 泰山

태산을 올라가면, 보통은 티엔와이춘(天外村)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쭝티엔먼(中天门)으로 올라갑니다. 가격은 입장료 100원, 버스비용 올라가는데 20원(내려가는건 18원-_), 그리고 보험료 2원입니다. 입장료는 학생혜택이 있어서, 50원입니다. 학생증 꼭 챙기셔요. 이제 선택의 기로입니다. 중티엔먼에서 난티엔먼(南天门)으로 가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우선은 케이블카를 타고 편안하게 올라가는 방법입니다. 가격은 45원으로 7분만에 난티엔먼에 도착을 합니다. 참 아름답지 않습니까? 단지 08:00부터 17:00 까지밖에 운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을 타지 않았습니다. 아니...못했습니다. 아버님이 걸어서 올라가자더군요. 미리 경고드립니다. 자신의 체력에 자신이 없는 분은 왠만하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시기를 바랍니다. 인간이 할 짓?!이 아니랍니다. 제 여친님은 예전에 케이블카로 올라가서 걸어서 내려왔는데...그것만으로 미칠듯이 힘들었다더군요. 그것을 걸어 올라가야되는 것입니다. 더욱 문제는 이 길은 마지막으로 갈 수록 힘들어져서, 소위 태산슬쓰판(泰山十八盘)이 있습니다. 죽음입니다. 1km도 안되는 거리를 고도차가 400m 입니다. 상상이 안가신다고요? 그럼 직접 경험해 보시던지요.

중국의 모든 산이 그렇지만, 한국의 산과 다른 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일단 모든 산들은 돌계산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중국산을 보는 것이 힘들정도로 말이지요. 그리고 유명한 산이면 산일 수록 절벽이나 돌들에 온갖 글들이 조각되어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열받았던 문장이 있었군요. 바로 위에서 말한 슬쓰판을 올라가면서 본 글입니다. 내용이 山险平心이라는 문구입니다. 한국말로 해석하면 "산이 험할 수록 마음은 편해지는구나"정도겠지요. 너무 힘들어서 정신이 날라간 거겠지 말야!

위로 올라오면 이것저것 있습니다. 태산이라는 곳이 온통 평지지대인 중국의 중부에서 홀로 우뚝 솓아 있는 지형이라서 주위를 아우러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그것으로 끝. 예쁘지도 않고, 아기자기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예쁘게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냐고 물어보신다면, 전 원래 산을 싫어한다고…아니 등산 자체를 싫어한다는 대답밖에는 없군요. 일단 내일 새해 첫 일출을 볼 생각이라서 방을 잡았습니다. 아무래도 내일 새해 첫 일출을 보러 여러 사람이 왔고, 방이 거의 없었죠. 저희는 운 좋게 다른 한국분의 도움으로 3성급 티엔치호텔(天憇宾馆)에 무려 800원짜리 방에 묶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은것이라고 우겨봅니다.-_-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태산 일출을 사진으로 찍고 신속하게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딴 나라 일출이 나랑 무슨 상관이냐는 말은 하지 말아주셔요. 태산은 원래부터 중국에서 일출로 유명한 곳이고,나름 새해 첫 일출이라는 의미이니…머라고 할까요.중국의 첫 일출이라는 의미정도겠네요.하하하…(왠지 초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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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매일 매일 상세한 여행 일정을 올릴 생각이었습니다만, 몸 상태가 좀 안 좋군요. 하루 왠종일 추운데도 여기 저기 걸어다녔더니 죽을 거 같습니다. 감기 걸리기 딱 좋은 상태이군요. 살짝 감기 기운이 있기도 하고요. 그냥 간단하게 지금까지의 일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참고로 제가 이용하는 것은 cdma 무선 인터넷입니다. 베이징 외의 지방에서도 한달에 3시간인가?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한 번 실험용으로 해봤는데 되더군요 -0-)

 

아버지가 오셔서 기말이라고...논문을 써야된다는 핑계따구는 필요 없습니다.

 

1) 북경 - 연주(兖州) k101 19일 23:30 에 출발해서 20일 07:30 도착

...일단 추운건 그렇다고 하죠. 신식이 아닌것도 아직 모든 열차를 바꿀 수 없었을테니 그렇다고 하죠. 밤에 코를 고는 많은 사람 중에 아버지가 있었던 것도 무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저희층 사람들은 새벽 3시, 새벽 5시, 새벽 6시에 돌아가면서 내리는 것이죠? 그 때 마다 놀라서 일어났습니다.

 

2) 연주에서 곡부(曲阜)로 버스로 30분 가량. 인당 5원.

잠을 못 자서 피폐해져 있는 상태.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 따뜻하기만 해라라고 생각했지만, 버스 안도 춤더군요. 나 분명히 내복까지 입었는데...ㅠㅠ

 

3) 곡부

곡부의 삼공(三孔 :공묘(孔庙),공부(孔府),공림(孔林)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한마디로 공자와 그의 자식들의 생활공간과 무덤들)에 도착하기 전에 후쿠다 일본 총리의 방문으로 인하여 도로가 봉쇄당함. 덕분에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걸어갈 수밖에 없었음. 여기서부터 인생이 꼬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었다. 그리고 도착한 삼공의 근처 경찰관들에게 문의한 결과 후쿠다는 9시에서 10시 사이에 온다고 한다. 그리고 당.연.히. 그 시간에는 삼공에의 모든 접근이 거부된단다. 그래서 소호령(少昊陵)으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후쿠다 덕분에 길은 교통 통제를 받고 있었고, 그래서 걸었다. 대략 한시간을 걸었다. 추워 죽겠는데 곧 나오겠지라면서 걸었다. 젠장..중간에 거의 다 도착할 쯤9시 15분 쯤에 일장기를 휘날리면 후쿠다 수상이 지나가시더군. 바주카포 한대 날려주고 싶었다.

소호령의 입장료는 10원. 하지만 그냥 안 받겠단다. 들어가서 보니 너무 어설프다. 그리고 설명 문구가 제일 재미있었는데 동양의 금자탑이란다. 차라리 장군총이 더 금자탑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옆으로 돌아서?! 10시 10분 정도에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데 봉쇄가 풀리더군요.

이제 삼공을 둘러보기 전에 간단하게 밥을 먹고(그러보 보니 아침도 안 먹고 아침부터 근 2시간을 찬 바람이 몰아치는데 걷고 있었군요. 후...) 삼공을 둘러보았습니다. 솔직히 전 추우면 아무것도 생각을 안하는 편이어서 잘 기억이 안납니다. 나중에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면서 회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인상은 ...니 잘났다?! 라고 할까요?

 

4) 태안 (泰安)

곡부의 버스 정류장에서 태안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태안으로 왔습니다. 대략 1시간 반이 걸리더군요. 태안은 태산아래에 있는 도시입니다. 그리고 전 버스 안 마져 추웠기에 이미 냉동모드였습니다. 지금은 조금 좋군요. 하지만 정말 춥습니다. 전 겨울이면 동면에 들어가야되는 타입이랍니다. 다른 것 다 없어도 춥지만 않으면 전 행복합니다.ㅠㅠ 그리고 여기에 오후 4시 반쯤에 도착해서 호텔을 잡았다가 방이 너무나 추워서 다른 방으로 바꾸는 일도 있었고, 지금 밥을 먹고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그래도 밥을 먹으니 좀 좋군요. 역시 밥이 쵝오!

 

아...참고로 요즘이 겨울 들어서 가장 추운 날씨입니다. 제가 지금 있는 태안의 경우 내일 최하 -8도 에서 최고 2도 사이라네요. 내일 태산 정상으로 올라갈 것이데, 그 정상은 제일 더울 때에도 얼음이 얼어버리는 영하의 날씨겠군요. 얼어죽지 않기만을 빌어주셔요. 내일 저녁은 태산 정상에서 보낸답니다. 크하하하하...ㅠㅠ

 

오늘의 느낌을 한마디로 정리하면...아....일단 자고 보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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