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법정공휴일은 한국과 다르다. 그리고 이런 법정공휴일은 단순히 노는 날이 아니고 그 국가에 사상과 문화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이다. 2010년 중국의 법정 공휴일과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 본 글은 ColorFilter님의 2010년 중국 법정 공휴일을 기본으로 재미있게 풀었습니다.

1. 위엔딴(元旦) : 1. 1(금) - 1. 3(일), 3일 연휴

※ 1.1(금) 법정공휴일이다. 그러나 금토가 겹쳐 있어서 사실상 3일연휴. 그러나 한국도 그렇지만, 신정에는 보통 고향에 돌아가지도 않는다. 그리 큰 의미는 사실 없다. 다만 세계적인 공휴일이어서 중국만 일해도 특별한 효율도 없기에 그냥 공휴일로 지정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2. 춘지에(春节) : 2. 13(토) - 2. 19(금), 7일 연휴
※ 2.13(토)-15(월) 3일간의 법정 공휴일[각주:1]
※ 춘절을 한국의 구정이다. 정해진 것은 7일이지만, 사실 법정공휴일보다 일주일은 더 쉰다. 약 15일동안 대도시는 고향으로 돌아간 외지인들로 인하여 왠만한 식당이나 소매상들이 다 쉬게 되어 대도시가 유령의 도시처럼 보일 정도이다. 이 기간에 남아 있을 분들은 식재료를 미리 충분하게 구매하시는 것이 좋다. 또한 아무리 법적으로 제한 혹은 금지해도 폭죽 소리로 시끄러운 기간이다.

3. 청명절(清明节) : 4. 3(토) - 5(월), 3일 연휴
※ 4.5(월) 법정 공휴일.
※ 2007년부터 제정[각주:2]되어 2008년부터 법정공휴일이 되었다. 한국과의 단오문제로 전통문화보존에 대한 생각이 그나마 생긴 중국이었기에 가능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실질적인 문화유산에 대한 보호는 아직 멀고도 멀었다.

4. 노동절(劳动节) : 5.1(토)~3(월), 3일 연휴
※ 5.1 법정공휴일[각주:3]   보통 날자로 五一(우이)라고 부른다.
※ 5월 1일은 국제노동절로서 일단은 사회주의국가인 중국으로서는 국가기념일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그러나 2008년부터 전통명절이 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서 대폭 축소가 되었다. 학기중에 있는 긴 방학이었는데 조금 안타깝다. 수업도 사실상 거의 없는 연구생에게야 별 상관이 없긴 하지만;;;

5. 단오절(端午节) : 6.16(수),1일 휴일
※ 6.16(수) 법정 공휴일.
※ 청명정과 같이 전통명절을 부활하는 의미로 생겨났다. 개인적으로 청명절이나 단오제 중에 하나를 없애고 동지을 부활하면, 공휴일이 하나도 없는 11월과 12월의 처첨함을 조금은 균형적으로 보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11월과 12월은 왠지 처참하다.

6.중추절(中秋节) : 9.22(수),1일 휴일
※ 9.22(수) 법정 공휴일.
※ 한국의 추석이다. 역시 2008년부터 전통명절의 부활이라는 명목으로 생겨났다. 그러나 워낙에 중국의 국가적인 행사인 국경절연휴와 비슷하거나 겹치게 되어서 별 의미는 없다.

7.국경절(国庆节) : 10.1(금)~7(목), 7일 연휴
※ 10.1(금)-3(일) 3일간의 법정공휴일[각주:4] 보통 날자로 十一(슬이)라고 부른다.
※ 사실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자체는 1949년 9월 21일이다. 그리고 중국에 조금만 있어도 줄기차게 듣는 천안문광장에서 한 모택동의 "中华人民共和国成立了“라는 말이 1949년 10월 1일에 있었을 뿐이다. 이것은 성립선언은 아니었다. 그러나 훗날 회의를 통해서 10월 1일을 국경일로 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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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13(토),14(일) 이 법정 공휴일과 중복 되므로,2.16(화),17(수)대체 휴일로 하며,2.20(토),21(일)에 정상 출근 하여 대체 근무 한다는 조건으로 18(목),19(금)휴무일로 하여2.13(토)~2.19(금) 까지 총7일간 휴무 [본문으로]
  2. http://www.gov.cn/zwgk/2007-12/16/content_835226.htm [본문으로]
  3. 5.1(토)과 법정 공휴일이 중복 되므로,5.3(월)대체 휴무 [본문으로]
  4. 10.2(토),3(일) 이 법정 공휴일과 중복 되므로,10.5(화),6(수)대체 휴일로 하며,9.25(토),10.9(토)에 정상 출근 하여 대체 근무 한다는 조건으로 10.4(월),10.7(목)휴무일로 하여10.1(금)~10.7(목) 까지 총7일간 휴무 [본문으로]

 

12월 7일, 중국 국무원에서 새로운 중국 국가 공휴일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해당 안건으로 인하여 현재 국가에서 정한 일년 10일의 공휴일이 11일로 늘어나게 됩니다.  자세한 세부 사항을 설명해보겠습니다. 미리 말씀 드리는데 전 51연휴가 하루로 단축된 것에 대해서 두 손 들어 반대합니다.

 

1) 신정휴가 하루 (변동 없음)

2) 구정휴가 3일 (변동없음 - 단 시작일은 음력 1월 1일에서 음력 12월 31일로 변동)

그 동안 음력 1월 1일에 해 오던게 더 신기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도 한국과 같이 마지막 날 밤에 가족이 모여 앉자서 밤을 새는 풍습이 있는데 음력 1월 1일부터 계산을 해버리면, 해당 풍습이 점차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잘 바꾸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미 중국의 대부분의 회사들이 습관적으로 12월 31일은 거의 근무를 안하고 있었습니다. 예전 풍습을 국가가 막을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상 4일동안 쉴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전 별로 슬프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 기간은 방학기간이니까요. 음하하하!!:::

 

3) "51" 국제 노동절 3일에서 1일로 (2일 단축)

정말 문제입니다. 위에서는 3일로 적혀 있지만, 사실상 7~9일정도의 긴 휴가를 보내고는 했었습니다. 거의 암묵적으로 그렇게 시행되고 있었는데, 이제는 1일만 쉰다고 하네요. 그럼 잘해봐야 4일정도의 연휴만을 보내게 되는 것입니다. 울고 싶어 집니다. ㅠㅠ  2일 단축이라고 되어있지만 사실상 5~6일 단축인데 울음이 나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덕분에 저같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의 분노는 더욱더 강력하답니다. 왜냐하면 중국은 넓기 때문입니다. 쌩뚱맞은 말 같지만, 자신의 고향이 아닌 타지에서 나와서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기차를 타고 집에 돌아갔다 올려면 보통 5일은 걸리게 됩니다. 가는데 2일반, 오는데 2일반이죠. 7~8일의 연휴라고 해도 사실상 고향에서 보내는 시간은 2~3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만이라도 같이 있으려고 고향으로 돌아가죠.

기존에 이러한 긴 휴가가 구정, 51, 101였는데, 이제는 51의 긴 휴가가 사라지게 된 것이죠. 그럼 돈 좀 있어서 비행기 타고 돌아다니는 사람 빼고는 이제 고향에 갈 수 있는 기회가 한번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어찌 화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4) "101" 국가건국일 3일 (변동없음)

변동이 없다는군요..그나마 다행이군요.ㅠㅠ

 

5) 청명, 단오, 추석 각각 1일(윤달이면 처음 달에 쉰다)

이것들이 생겨난 덕분에 저의 소중한 51일 8일 연휴가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이제 과거의 문화유산을 보호하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청명이라던지 단오라던지 중추절은 유교문화권에서는 매우 소중한 명절들입니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이 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에 사시는 분들이면 다들 잘 아실 명절이기에 부언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문화를 보호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왜 51를 줄이냐는 말입니다!!

 

 

여러분! 한 번 상상을 해보십시오! 한국에는 구정과 추석. 이렇게 두 명절이 비교적 길죠.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구정과 추석을 이용해서 평소에 만나지 못하던 일가친척들을 만나고는 하죠. 그런데 그 중에 하나가 사라져 버린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 마음이 딱 지금 저의 마음이고...ㅠㅠ 중국인들의 마음이랍니다. 안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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