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K이라는 것이 있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능력시험이다. 쉽게 말해서 한국인들이 중국어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 HSK을 보고, 일본어를 인정받기 위해서 JLPT을 보는 것처럼 외국인들이 한국어능력을 인정받기 위하여 보는 시험이 TOPIK이다.

그런데 외국인 한국인학습자들에게 TOPIK은 그리 높은 관문은 아니다. 최고등급인 6급도 정규교육과정으로 1년반이면 만들 수 있다고 보아도 된다. 본인이 열심히만 한다면 1년내로 6급을 만드는 것도 그리 힘들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관문은 HSK나 JLPT을 생각하면 매우 낮다.

HSK의 고급의 경우 보통 3000시간 이상의 정규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정규교육만으로 따지면 2년 반정도의 교육 과정을 거쳐야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일본어의 경우 한국어와 너무 밀접하여 한국인들에게는 너무 쉽게 느껴짐으로 여기서는 넘어가도록 한다) 또한 HSK는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임으로 더욱 난이도가 올라가게 된다.

그럼 한국정부는 한국어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트리는가? 결코 아니다. 일부러 외국인들의 진입장벽을 낮추어서 성취의식을 높여주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어나 일본어에 비하여 배우려는 인구가 없다. 그럼으로 어쩔 수 없이 껌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식은 무엇일까?

한국은 경제적으로 일정이상 성장하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경제적 목적을 가지고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필요는 그리 없다. 남아 있는 것은 문화산업밖에 없다. 단순히 한국 드라마를 보고 싶어서, 한국 노래를 듣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문화산업이라는 것이 그만큼이나 무서운 것이다. 한국의 문화산업 나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그 다음 문제가 있다.

한국어를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제대로 된 시스템은 결코 만들어져 있지 않다. 비록 정부에서는 지멋대로 난립해 있는 한국어교육기관을 세종학당으로 통합한다고 한다. 백번이고 찬성하며, 박수치고 싶은 일이다. 그것이 제대로만 이루어진다면 말이다. 하지만 최소한 본인의 귀에는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또한 인터넷 홈페이지도 대대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본인이 얄팍한 지식으로 언어교육은 인터넷으로 이루어지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으며, 교사를 통한 오프라인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인터넷으로는 문법을 익힐 수는 있어도, 소통을 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본인은 정부의 국가브랜드 사업 중에 한국어프로젝트가 있음에 열광하였다. 최소한 방향은 정확하게 잡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실질적으로 얼마나 실천하느냐가 아닐까? 그리고 본인은 중국정부의 온갖 지원을 받으면서 튼튼한 기반에서 커나가는 공자학당(한국명 공자아카데미)가 부러울 뿐이다.



부언이지만, 평소에 한국어가 우수하다니 머니 하면서 공허한 애국을 외치지 말고 이런 실질적인 문제에도 조금의 관심을 보여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조금의 관심이 참 많은 것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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