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것 중에 하나가 어떤 일은 반드시 애도를 해야되고, 어떤 일은 절대 애도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전자는 인터넷의 모든 페이지를 흑백으로 바꾸게 하지만, 후자는 관련 싸이트에 접속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버린다.

在这个国家,有意思的是,有些事情你必须哀悼,有些事情则必须不能哀悼。前者只是会让你网页变黑白,后者则会让你网页压根儿打不开。(via:@Ludwiyk)

최근 일어나 조우취舟曲 산사태로 사망자만 1000여명을 넘어서자 중국정부는 2010년 8월 15일을 전국애도일로 정했다. 전국애도일에는 공공장소의 모든 오락활동이 금지되며, 국기를 계양대에 반만 올리는 조기을 걸게 된다. 지금까지 중국에서는 총 6번의 "전국애도일"이 있었다.

1976년 마조저동毛泽东과 조우은라이周恩来가 사망하였을 시에 전국애도일로 선정하였다. 1997년에 떵샤오핑邓小平이 사망하였을 때에도 모든 텔레비젼 프로그램이 중지되고 떵샤오핑의 사진만이 보였었다. 1999년 5월 12일에는 나토의 유고슬라비아 대사관 오폭사건에서 발생한 3명의 사상자을 애도하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2008년 5월 19일부터 21일은 한국에도 유명한 5.12 사천 원추안汶川대지진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전국추모일을 가졌다. 채 2년이 지나지 않아서 2010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2번의 전국애도일이 치루어졌다. 4월 21에는 4.14 청해 위수玉树 지진의 희생자을 위한 애도행사가 열렸다. 그리고 8월 15일에는 조우취舟曲 산사태을 이유로 전국애도일을 치루게 되었다.


그런데 2008년부터 인터넷에서는 단순히 오락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접속을 잠시 없앴을 뿐만이 아니라 흑백으로 싸이트를 만들어서 애도의 표시로 삼았고, 그 전통은 이번에도 그대로 이루어져 내려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국가적인 애도행사는 보여주기식의 느낌이 너무 나는지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무엇보다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의 문제와 실수가 내포되어 있는 인재의 면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한숨이 나온다[각주:1].

특히 더욱 답답한 것은 중국인 모두가 알고 있지만 쉽게 말하지 못하는 천안문사태(중국에서는 6.4)와 같이 민주화를 위해서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추모는 고사하고 그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다. 마치 한국에서 광주민주화항쟁에 대해서 90년 초까지만 하여도 "빨갱이들에 의한 폭동"이라고 보도가 되며 사실이 왜곡되었던 상황과 비슷한 것이다.

물론 중국도 점차 민주화로 나아가고 있고, 나아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민주화의 기초가 되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날은 아직은 너무 멀어 보인다. 중국정부는 이에 대해서 열심히 "중국특색의 사회주의"을 내세우면서 변명을 하지만, 사회주의는 당연히 민주주의를 포괄하며,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1. 이미 산사태가 예상되어서 보안공사가 계획되었지만 예산문제로 취소되었다는 에는 어이가 없어질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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