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학의 한계로 인하여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한의학은 기본적인 수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 한장의 영수증으로 그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중국의 한의학이 "기본"을 지키고 있기에 한국의 한의학이 얼마나 어이가 없는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중국의 한의학 처방전. 하단에 약재와 그 수량 및 가격까지 명시되어있습니다.
* 중국의 한약 처방전 * 영수증 상세설명
위의 사진에 나오는 종이는 한약 처방전이며 동시에 영수증입니다. 구체적으로 들어간 약재의 이름. g당 가격, 투입량, 들어간 약재비용, 제탕비용, 총비용이 모두 명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3번째에 있는 것이 당귀当归입니다. 그람당 가격은 0.23위엔이고, 들어간 량은 100g이군요. 그래서 해당 약재에 들어간 당귀의 가격은 22.50위엔입니다. 1
목록의 맨위에 있는 것은 제탕비용으로서 하루치(2첩)이 3위엔이며 저는 5일치이기에 15위엔이 나왔습니다. 참고로 제가 직접 재료만 가지고 가서 집에서 스스로 제탕을 해서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제탕기는 괜찮은 것이 약 200위엔(4만원)정도의 수준으로 자주 한약을 먹는다면 직접 사먹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입니다. 또한 스스로 만들어 먹는 편이 더 좋다는 것이 "상식"입니다.
아예 약재 자체를 처방전만 가지고 가서 직접 구매할 수도 있고, 자신이 아는 약국에 맡길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귀찮아서 약재와 제탕 모두를 그냥 다 맡기지만 그렇지 않는 분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아! 위의 영수증은 국의당国医堂의 것으로서 국의당의 약제는 보통 동인당同仁堂쪽에서 넘겨받고 있습니다.
1) 무슨 한약을 먹는지는 알고 계십니까?
한국에서 한약을 먹을 때 거의 모든 한의사들은 그 재료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냥 완성된 약을 줄 뿐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문제인지 생각해보셨습니까? 어느 집에나 하나쯤은 있는 감기약을 꺼내보십시오. 그럼 그 화학구성까지 모든 것이 정확하고 상세하게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한약을 먹을 때에는 대체 자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2
중국의 경우 법적으로 규정되어 한약의 재료들과 양이 모두 명시하여야합니다. 이른바 의약분업입니다. 그렇기에 진찰카드뿐만이 아니라 영수증에도 그 재료의 이름들과 명확한 양 그리고 약재의 가격이 명시되어있습니다. 환자들은 스스로가 먹는 약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3
환자는 자신이 먹고 있는 약의 성분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어떤 곳에서 문제가 생겨났는지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약재의 가격을 확인하여 병원측이 폭리를 취하고 있지 않은지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것들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작 한약에 대해서는 모두가 소홀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계속 자신들이 먹는 약이 무엇인지도 모르시렵니까?
2) 한두달치 한약은 정상이 아니다.
한국에서 한약을 지어먹으면 보통 한달은 기본이고 두 달치를 만들어주고는 합니다. 한국에서는 너무나 일반적이고 당연하여 모두가 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보통 일주일치만 지어줍니다. 길어봐야 2주치를 만들어줄 뿐입니다.
환자의 몸은 약을 먹으면서 점차 변화해갑니다. 의사는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서 한약의 종류와 양을 조절해야됩니다. 그래서 일주일치의 한약을 복용하고 다시 검사를 받아서 상황을 검토하는 것이다. 어느 서양의사가 병을 치료하는데 2달뒤에 오라고 합니까? 역시나 굳이 말할 필요도 없는 상식이라고 생각됩니다.그러나 한국에서는 한의사의 이익의 대부분이 한약에서 나온다는 이유로 비정상적으로 한두달치의 한약을 처방합니다.
이익을 위해서 한두달치 한약을 처방하는 한의사가 정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한의학의 발전을 위하여.
한의학은 현재 한계가 보이는 서양의학의 보조처방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아직도 보조적인 수단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한의학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처방전의 공개을 이익을 위해서 하지 않고, 스스로도 문제가 있다고 알고 있는 2달치의 한약처방을 이익을 위해서 행하고 있습니다. 4
저는 복잡한 한의학발전사나 우물에 갇힌듯한 한국 한의학의 현재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에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다만 지금부터라도 빠르게 준비하며 스스로의 수준에 대한 각성을 하지 않으면 한국의 한의학은 중국 한의학에 매몰되며, 미래의 의학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5
여러분 한명 한명씩 한의사들에게 "처방전"을 요구하시고, 길어야 2주치씩 만들어달라고 요구하셨으면 합니다.무엇보다 주변분들에게 이러한 비정상적인 모습을 알려주시며 천천히 여론을 형성하셨으면 합니다. 상식이 지켜졌으면 합니다.
* 주석은 저의 생각을 그냥 단편적으로 적은 것으로서 이 글의 핵심과는 무관합니다. 주석에 얽힌 내용으로 빠져들어서 삼천포로 빠지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처방전의 공개화문제와 한약 1~2달 조제문제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 제 설명이 부족한지 어떤 분이 중국에서도 제대로 가격을 말하지 않느냐라고 하셔서 굳이 구체적인 내용까지 적어놨습니다. 사실 동일한 내용을 본문에도 이미 적어놨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무시하는것인지 잘 모르겠군요. [본문으로]
- 그 이유는 한약에서 나오는 수익때문에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고, 스스로도 책을 찾아보아야 알 수 있는 수준일 경우도있습니다.. 조언을 살짝 해드리면, 환자의 앞에서 처방을 쓰지 않는 한의사는 실력이 떨어진다고 의심하여도 거의 맞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본문으로]
- 물론 한국에서도 재료를 명시하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한방학과를 만들어서 전문적으로 한약을 조재하는 인력을 배출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의사들의 이익쟁탈전으로 인하여 아무것도 아닌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본문으로]
- 사실 그 외에도 쓸데 없는 "침"의 사용도 있습니다. 침은 어디까지나 차선적인 선택으로서 우선 약을 사용하고 어쩔 수 없거나 급한 경우에나 침이나 부황을 뜨는 것입니다. 침의 남용도 분명한 문제이지만 여기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으로]
- 간략하게 언급하면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 4분류로 나누는 것과 그리 다를바가 없는 이제마의 사상의학이 널리 받아들여진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원래부터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이 변화함에 따라서 그 처방을 다르게하였습니다. 사람의 체질에 따라서 그 치료가 다른것은 원래부터 당연한 것이었고, 그 범위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달랐습니다. 그런데 그 분류를 4단계로 축소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퇴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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