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도서관 신관(북관)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기존의 구관과는 완전히 다른 정말 책 볼 맛이 팍팍 나는 곳이었습니다. 중국의 국가도서관은 1909년 9월 9일에 공사를 시작한 경사(京师)도사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경사도서관은 1912년 8월 27일부터 방문객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격변의 혼란기를 거치고 나서, 1931년 원진길(文津街)에 지금의 국가도서관 고적관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당시에는 가장 크고 선진적인 도서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도서관은 노신, 양계초, 채원배, 이사광등 중국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 책임을 지게 됩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선 이후에 북경도서관으로 개명을 합니다. 1975년 3월 중화인민공화국 제 1대 총리인 조우은라이(周恩来)가 직접와서 북경도서관 신관을 만들도록 허가하였고, 1987년 드디어 완공이 되고, 떵샤오핑(邓小平)의 글씨로 액편을 장식합니다. 1998년 12월 12일 국무원의 허가 아래 북경도서관에서 국가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1999년 4월 16일에는 쟝저민(江泽民)이 직접 쓴 국가도서관 편액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2004년 12월 28일 국가도서관 제 2기 공정이 시작되어서 2008년 9월 9일부터 방문객을 받고 있습니다.
(국가도서관 구관. 현재 내부수리중. 여기 진짜 꾸리꾸리했었는데…)
하지만 이런 역사보다 중요한 것은 정작 현재 얼마나 편안한가? 한국의 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과 비교하여도…아니 국회도서관보다는 훨씬 더 좋은 상태로 보입니다. 요즘 용어로 “신상”의 매력이 팍팍 생겨나는 곳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사진만 보셔도 아시리라 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비속어이지만 “아…간지!” 라는 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왔습니다.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환상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단지 제가 다니는 학교도 무식한 장서량을 자랑하는지라 국립도서관에서 오래 있을 필요가 없이, 학교에 있는 것만 후다닥 찾고 나오면 되어서 오래 동안 앉아 있는 경우는 없지만, 오래 동안 앉아 있어도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온도도 정말 쾌적했습니다.
중국 국가도서관은 외국인도 출입 가능합니다. 단지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가방을 가지고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물론 노트북과 카메라는 손에 들고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가지고 온 짐은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보관소에서 무료로 보관하면 됩니다. 그리고 처음 오시면 도서관카드를 발급 받아야됩니다. 필요한 것은 “여권”뿐입니다. 신청서를 쓰고 여권과 같이 제출하면 됩니다. 만약 책을 빌리고 싶으시다면 100웨엔(한국돈 2만원)을 보증금으로 더 지불하셔야 됩니다. (전 빌릴 일이 없어서 아직 기본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컴퓨터에 미친 인간들에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전원은 충분한가? 그리고 인터넷은 가능한가? 안타깝게도 꼭대기의 지정된 장소에서만 무료인터넷이 가능합니다. 그것도 자신이 가지고 간 노트북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제가 국가도서관에 자주 안 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_) 만약 이곳이 정말 마음에 드시고, 동시에 자신의 노트북으로 인터넷도 해야되겠다는 분은 “무선인터넷 카드”을 구매하셔서 사용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중국 도서관들의 절대적인 문제점?!이 하나 있습니다. 법정공휴일에도 폐관하지는 않지만, 주중에는 9시에서 21시까지, 주말에는 9시부터 17시까지만 개관을 합니다. 만약 이곳이 24시간 개방이었으면, 전 정말 이곳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살았을 겁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_
(참고로 2009년 7월 현재. 아직 구관(남관)에서 북관으로 옮겨오지 못한 많은 자료들이 있습니다. 검색에서는 있다고 나오는데 실제로는 없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제가 그것을 당했답니다. 좀 오래된 잡지는 없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하셔요^^)
'중국이야기 > 논쟁 In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백두산관광단지와 남북관계 (8) | 2009.08.29 |
---|---|
베이징 왕푸징에서 전갈을 먹자. (18) | 2009.08.03 |
중국의 루머를 진지하게 보자. (0) | 2009.06.13 |
광고를 찍은 스타도 책임이 있다. (0) | 2009.06.11 |
한국보다 심한 중국의 교육시스템 (11) | 2009.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