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노걸대 - 정광 지음/김영사 |
전공자들은 이미 노걸대가 무엇인지 알것이라고 생각한다. 노걸대는 고려말에 북방한어를 학습하기 위하여 편찬된 것으로서, 통문관(사역원)에서 당시 중국어를 학습하기 위한 교과서로 사용되었다. 연구자들은 노걸대를 통하여 당시의 언어뿐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중국대륙의 생활상을 연구할 수 있다. (어차피 이런 책은 관련 연구자들이야 이미 다 알고-_-;;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책이기에...구체적인 설명 패스)
본서는 원본노걸대 전문을 번역하고 주석을 붙인 것이다. 저본은 正光《原本老乞大》[解体、原文、原文影印、索引】,外语教学与研究出版社,北京,2002을 택하였다. 책의 구성은 현대한국어번역본-원문-翻老(중문)-翻老(중세한국어)의 순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언어학자나 민속학자뿐만이 아니라, 역사학자들도 이 책의 안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고려 땅의 국경을 지키는 관문이나 강을 건너는 곳에서는 관아의 검사가 여기보다 훨씬 엄하답니다. 통행 증서를 조사하고 자세한 사정을 이것저것 심문한 다음에 통과할 수가 있는 겁니다.
원본 노걸대 P 166
우리는 노걸대에 나오는 내용을 통하여서, 당시의 국경정책에 대한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 사실 이런 말들은 관련 연구자는 다 아는 내용 아닌가-_-;; 멀 굳이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패스~
잡담 -_-!
원문을 보고 있으면, 정식 한어가 아닌것이 너무나 눈에 들어온다. 특히 원대 공문서에서 자주 쓰이는 야시꾸리?!하고 독특한 문체들이 이곳 원문에서 자주 등장한다. 客人"每"같은 표현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SOV인 화자가 억지로 SVO로 말하려고 할 때(다시 말해서 현재 한국인들이 중국어를 배울때 발생하는) 이상한 중국어도 참 재미있다-_;;;
본인이야 언어학이 아니니, 그냥 사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만, 머..그냥 재미있는 건 재미있는거지;;;
개인적으로 파하하하! 웃어버린 대목이 있다.
고 : 술집 아저씨, 오시오. 돈 내겠소. 자, 두 냥 반 짜리 지폐일세. 5전의 거스름을 주게.
양 : 손님, 좋은 돈 한 장을 주세요. 이 지폐는 글자가 안 보입니다. 어떻게 사용합니까?
고 : 이 지폐의 어디가 마음에 안 든단 말인가? 글자도 그림도 분명하지 않은가? 왜 쓰지 못한다는 겐가?
양 : 손님 지폐를 식별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봐달라고 하면 어떻셉느까?
고 : 왜 내가 지폐를 식별하지 못해? 무엇 때문에 남에게 봐달라고 해야 하는가?
양 : 지폐를 바꿔주기만 하면 되는데요.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고요. 다른 지폐로 바꿔서 한 장 주시면 되는데 말다툼을 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고 : 여보 술집 아저씨 웬 불평이 그렇게 많소. 이런 지폐를 못 쓴다니. 옜다, 한 냥 반 지폐 한 장과 5전짤리 지폐 한 장이야. 가져가게.
양 : 이 한 냥 반짜리 지폐도 흐리게 보이는데요.
고 : 함부로 지껄이는 것이 아니야. 오늘 아침 밥 먹은 데서 거스름돈으로 받은 지폐라니까.
양 : 됐어요. 어쨌든 두고 가시죠. 쓰지 못해도 할 수 없지.
고 : 당신 말을 그렇게 하는 거시 아니야. 쓰지도 못하는 것을 당신이 달라고 하겠어?
원본 노걸대 P202~203
위의 지폐문제는 후반부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어서 나타난다. 그리고 중국유학생활을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말은 아직도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아직도 위조화폐의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게 남아있다.
한국의 경우, 한국원화자체의 가치가 그리 높지 않고, 국토가 좁은 덕에 조폐관련 기술을 국가에서 잘 감시하고 있다. 그래도 간간히 위조지폐문제가 발생하는데...중국은 나라가 워낙에 넓다보니, 기술적인 유출을 감시하는 것이 어려울 뿐만이 아니라, 실제 위조지폐문제가 발생을 하여도 범인을 색출하기가 매우 힘들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운남에서는 다량의 (동남아시아에서 제조되어 넘어온) 위조지폐가 넘쳐 흐른다고 알려져 있다.
각설하고...그 때나 지금이나 위조지폐의 문제는 정말-_;;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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