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모반계획을 계속 실행할 것인가? 아니면 중지할 것인가?

원래의 자리가 위태롭다면 황제라도 죽여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모든 것이 안정적으로 회복되었다. 모반을 일으킬만한 이유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될 것인가? 이연은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고민에 빠져버렸을 것이다.

핵심은 이미 모반계획을 세워버렸다는 것이다. 당시의 법률로 설령 모반 계획뿐이더라도 모반과 동일시 한다. 이것은 이연에게 있어서 모반을 일으키는 것은 이미 날라가버린 화살이오. 떠나버린 님이라는 이야기이다.

핵심 측근과의 반복되는 회의 끝에 나온 결국은 진행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었다.

역사의 갈림길은 이렇게 요상하게 결정 되어 버렸다.

어째서 그 많은 사람들이 황제가 이연을 죽일 것이라고 오판을 한 것일까? 어째서 그 많은 사람들이 모반계획에 참여했었던 것일까? 모든 사람들에게 모반의 이유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상황이었으면 이렇게 쉽게 모반을 일으킬 수 있을까?

역사의 변화에는 법칙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비록 모두가 황제의 구체적인 결정에는 오판을 하였지만, 당시의 천하 정세를 놓고 본다면 그들의 판단이 옳았던 것이다. 당시의 천하가 요구하는 것은 수나라의 멸망이었다. 20세의 이세민이 수나라를 멸망시킬 생각이 들었고, 52세의 이연도 수연을 무너트릴 생각을 하였다. 유문정도 반란을 통해서 자신의 죄를 덮고 싶었고, 배숙도 부귀공명을 누리고 싶었다.

지금에 돌아보면 이연은 정확한 판단을 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정확한 판단은 "오판"에서 나온 것이었다. 역사의 매력이자 고민은 이런 곳에서 나오는 것이다.

더욱 요묘한 것은 황제 사절의 도착 시점이다. 만약 황제의 사절이 조금 늦게 왔다면 이연은 이미 기병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절은 매우 적절한 시점에 도착하였다. 그는 이연의 모반계획 자체는 발동을 했지만, 이연이 실제로 기병을 하기 전인 미묘한 시기에 도착을 한 것이다. 모반이라는 거대한 일에서 시간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만약 시간이 모자라서 창졸간에 군사를 일으킨다면 실패하기가 쉽다. 그렇다고 오래동안 기다린다면 모반계획이 세어나갈 수가 있다. 그런데 군사를 일으키려고 준비하던 중에 온 황제의 명령으로 인하여, 이연은 더욱 더 차분하게 모반을 준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훗날의 역사 기록에는 모두가 이연이 황제의 사절의 출현에 매우 감동하였다고 말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 사실에 대해서 깊게 파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합리적인 추측은 황제의 사절이 이연의 모반을 미루었을 것이고, 이것은 모반이 더욱 성공적이게 만들었다. 이것은 이연의 진양모반의 첫번째 기적이었다. 하늘이 도와준다고밖에 설명되지 않은 기적이었다.


멍쉬엔슬(孟宪实)의 晋阳:梦开始的地方이 괜찮은 내용이어서, 직역식이 아닌 의역위주로 번역한 글입니다. 오역이나 오타에 대해서 강력한 비판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저의 "귀차니즘"을 생각하면 어차피 덧글도 달리지 않아서 압력도 별로 없는 이런 종류의 글의 업데이트는 조금 느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덧글을 달아달라는 말을 참 아름답게 돌렸군요! 우훗-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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