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저의 북경대 합격생에 대한 글을 읽으시고 어느 경희대 코스를 통해서 들어오신 북경대 재학생분이 남기신 글입니다. 상당히 괜찮은 글이고, 덧글로 남기기에 아까워 이렇게 포스팅으로 올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님의 블로그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종종 들리는 경희대 예과반 학생입니다. 항상 중국 관련 신선한(?) 글을 올려주셔서, 참 재밌게 읽었고, 저 나름대로 깊이있는 생각도 할수 있었던 이 블로그가 괜찮은 공간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평소에는 코멘트를 남기지 않고, 흔히 말하는 옵저빙만 했는데. 사실 이런글을 보니 경희대 예과반 학생으로서 코멘트를 남기지 않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코멘트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현재 북경대에 재학중인 경희대 예과반 학생만 하여도 약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100명이라는 숫자가 북경대 한인 유학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자면,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일 것입니다. 그 100여명의 학생들중에는 님 뿐만 아니라, 다른 북경대 재학 유학생에게 비판받아야 할만큼 부끄러운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도 있을 것이고, 님께선 모르겠지만, 그중엔 나름대로 중국유학의 포부를 갖고, 열심히 자기일에 매진하는 학생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사실, 입학시험, 북대 예과반, 경희대 예과반으로 나눠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옳진 않다고 봅니다. 저 또한 북대에 들어와서, 입학시험을 통해 입학한, 한심한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여럿봐왔습니다. 물론, 예과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님과 제가 다른 점은 저는 그러한 학생들을 싸잡아서 판단하려고 하진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그 개인, 스스로의 문제이지 그 단체 전체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입학시험을 쳐서 들어왔다고 한다면, '중국에서 오래 살았겠구나, 중국어는 유창하겠네' 이렇게 선입견을 가지곤 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님처럼 편견을 갖고 바라보는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바뀔수 있는 선입견일 뿐입니다. ' 아~ 쟤는 오래 살았는데, 생각보단 별로 못하네 ' 이렇게 생각이 바뀔때도 물론 있습니다. 님께서 비판하는 것이 단순히 중국어 실력의 부족함 때문이라면, 그것은 이유가 될수 없습니다. 나름대로 1년 6개월을 한국에서 빡세게 공부하고 온다곤 하지만, 방학과 1달 2회의 연수를 제외한다면 사실 12개월밖엔 되질 않습니다. 그러한 학생들을 중국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들과 중국어 자체만으로 비교해서 비판하다는 것은, 본토에서만 영어를 배운 한국인이 재미교포보다 영어를 못한다고 비판하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그러한 점 때문에, 북경대를 졸업하는 시점, 약 중국어를 배운지 5~6년 되는 그 시점에 행여나 그 기간에 준하는 실력이 안 될까? 전전긍긍하며, 저 역시 나름대로 중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제가 중국어를 공부한 기간에 비해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나태하다 멍청하다 게으르다 식의 비판을 피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어 실력을 비판하신다면, 정말 할말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시점에서 중국어를 비판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중국어 이외엔 학과생활을 들수 있겠는데, 저 역시, 소문을 통해서 어느과 누구누구가 컨닝을 자주한다고 소문났다, 누구는 맨날 술만 먹는다, 누군 클럽에서 산다, 누군 맨날 짜집기 해서 레포트를 내더라, 누군 맨날 수업도 안나간다. 이런 얘기를 전해들었을때 같은 경희대 예과반 학생으로서 부끄럽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제가 제 자신을 예로들면 뭔가 좀 석연찮지만, 저를 예로 들자면, 모든 수업에 5분이라도 늦으면, 북대 유학생 전체 이미지가 않좋아지진 않을까? 헐레벌떡 뛰어가고, 정말 잘 알아듣기 힘든 수업을 들을때도,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최대한 이해하려 노력하고, 행여나 딴짓하면, 교수님 눈에 띄어, 역시 유학생 전체에 누가 되진 않을까? 잘 이해도 안되면서, 열심히 노트필기하고, 디엔밍과는 상관없이 모든 수업은 다 참석하고, 태극권 오래 달리기 할때, 어떻게든 좋은 성적을 내 보려고 있는 힘껏 달려보고, 북대에서 하는 특강이 있을때면, 시간되는대로 참석하고, 보고서 역시 무조껀 스스로 쓰고, 평소엔 대부분 도서관에서 영어나 전공, 중국어 공부하고, 우다코에 놀러 나가 본 횟수는 손에 꼽고...

제가 비록 정말 유학생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잘했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나름대로 부지런히 생활하고, 유학생으로써 좋은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곤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는 와중에 깨닫고, 배우고, 얻은 경험 또한 적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렇게 평가내리지만, 사실 서울대에 다니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봐도, 한심한 사람들 있기는 마찬가지고, 연세대 들어간 친구들 얘기를 들어봐도 역시 한심한 사람들이 있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단순히 서울대 연세대 하고 평가내리고, 단정지어버리곤 하죠. 그렇게 평가하는 것과 같이 입학시험, 북경대 예과반, 경희대 예과반 굳이 이렇게 나눠서 평가하는 것 또한, 어쩌면 피할 수 없는 것이고, 그 속에 포함된 사람들이 겪어야만 될일이라는 생각도듭니다. 이런점에서 본다면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이 코멘트도 무의미해지겠죠. 단지, 아 역시 다른 친구들때문에 비판 받는것을 피할순 없구나, 그냥 참자 이렇게하고 넘어가야 하겠죠. 하지만, 제가 이렇게 코멘트를 남긴것은 적어도 님께 제 심정을 설명하고 싶었고, 님께서 생각하듯이 모든 예과반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긴 글을 두서 없이 적었지만, 적어도 제 마음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글을 보고, 님께서도 코멘트를 남겨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혹여나, 제 글을 보고, 경희대 예과반 사람이 말도 안되는 글을 적었다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경희대 예과반이 아닌 북대 재학중인 어떤 한 학생이 말도 안되는 글을 적었다고 해 주신다면, 그것 하나로도 만족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글을 올려주시길 부탁드리며, 항상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바로바로의 중얼중얼
일단 어느 한 그룹에 대해서 비판을 한다고 그 사회의 구성원 전원에서 비판을 가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문체에 문제가 있는 점 죄송합니다. 북경대에서 어느새 대학교 4학년이 되었고, 저도 시험을 보고 들어와서 "개"같이 하는 인간들도 많이 보았고, 예과반을 통해서 들어와서 열심히 하는 친구녀석들도 많습니다. 경희대는 저와 이상하게 인연이 안되서 아직이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전체를 포함해서 욕을 할 생각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단지 님이 지적하였다 싶이, 한국인 한명이 지각을 하면 중국선생님이나 학생들이 한국인 전체에 대해서 안 좋은 인상을 가질까봐 달려가는 것과 같이, 현재 북경대에 입학하는 방법은 3가지가 있으며, 그 3그룹이 평균적으로 중국어 구사 실력에 차이를 보이고 있고, 그 실력의 차이를 매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보다는 아예 포기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잘 아시리라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적은 글이니 너무 과민반응은 하지 마시옵소서^^

님처럼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늘어난다면, 경희대 출신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지겠고, 더불어 북경대 졸업생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지겠죠. 하지만 냉정하게 아직까지 경희대 출신의 재학생들은 아직 실력이 모자라는 부분을 겸허하게 인정을 해야 하고, 그것을 토대로 인식을 바꾸어야되는데......한두명이 변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서 말이죠. 중국 유학생을 도피 유학생으로 보는 지금 한국의 인식만큼이나 바꾸기 힘들지도 모릅니다.-_-;;

그럼...찌질한 대답 끝입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저를 보시면 밥 한끼나 사주시와요-_-;;
돈 없이 빌 붙어 사는 찌질이랍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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