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遺咎也. 자유구야. - 노자 9장.
스스로自 허물을咎 남기게遺 되니,  (임채우)
스스로自 허물을咎 남긴다遺.         (이현주)
스스로自 허물을咎 남길遺 뿐이다.  (김용옥)
스스로自 허물이咎 될 뿐이니(遺?), (이경숙)

  “咎(허물 구)”자를 모두 현대의 대표적인 훈(의미)인 “허물”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번역이 틀렸다고 크게외치던 사람들의 번역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대표적인 오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렇게 번역되어야만 합니다.

나에게自 재앙으로咎 돌아오네遺. 

   허신의 《설문해자》를 보면 “咎, 災也.- 구咎는 재앙災이라는 뜻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구咎”자를 후대에 파생된 의미(현재의 의미)인 “허물”로 인식하였기 때문에 뜻이 통하지 않게 되는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사어(어휘)”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현대의 의미로 잘못 번역한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소하님의 고대한어1 사어詞語(어휘)의 개념.라는 글. 중의 일부이다.

개인적으로 그렇지! 이러다가... 마지막에 헉! 했다. 돌아오네遺라니??!!

遺:《說文》亡也。《集韻》餘也。《正韻》失也。 소하님이 언급한 설문은 亡이라고 하고 있다. 그럼 亡은 무엇인가? 우리도 잘 아는 없앨 망자이다. 기본적인 뜻은 "없다" "도망가다" "잃어버리다" "죽다" "멸망하다"등이며, 망자는 같은 설문에서는  逃也。라고 하여 "도망친다"는 의미가 강하다. 참고로 후대의 뜻인 집운은 "남음"이다. 정운은 "잃어버림" 대체 遺의 어디에 "돌아오네"라는 뜻이 있는지 의문이다.


또한 고문의 해석은 앞뒤도 보아야 할 것이다. 원래 문장의 앞부분은 貴富而驕 "부귀로 교만해지면"으로 해석이 된다. 그 뒷문장을 보면, 功述身芮,天之道也 (솔직히 여러가지 이유로;; 해석하기 곤란하지만, 억지로 해석을 하면) "지속적으로 수련을 하여서 몸에 양의 기운(芮)을 늘리는 것이 곧 하늘의 도이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의 경우 아래와 같이 해석할 것이다.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면 재앙이니

스스로를 잃으면 재앙이니

혹 융통성있게 한다면 :

스스로 길을 잃어 재앙이 될지어니

이 문장 자체는 "포기하지 말라는 경고이다."전체문맥으로 연결을 해보면, "귀하고 부자가 되었다고 교만하게 되어서, 스스로 길을 잃으면 재앙이 있을지니. 열심히 계속 수련을 하여 양의 기운을 쌓는 것이 천하의 도이다." 물론 이런 해석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소하님이 지적하신대로, 가치관의 문제가 아닌 해석 자체의 문제로 생각해보면 "遺"을 돌아오네라고 하는 것은 역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아는 분의 제보에 따르면, 혹시 遺을 還과 혼동하신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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